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호텔리어로 일을 하다가 개발자로 전직하고자 마음먹고 퇴사 후 수 많은 고민 끝에 고른 메가 IT 아카데미 웹프로그래밍 과정이 끝이 났다.
개발에 대해서는 단 하나도 모르는 비전공자가 혼자서 웹페이지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된 6개월의 기간이 뿌듯하면서도 시원섭섭해서 지난 기간의 회고를 해보려고 한다.
신보람 강사님의 세미나, 수업 청강
2021.10.14 - [후기] - 메가IT 아카데미 세미나 후기
2021.10.18 - [후기] - 메가 IT 아카데미 자바 웹프로그래밍과정 청강 1, 2일차 후기
전혀 새로운 분야로 발을 들이기로 결정한 이후로부터 정말 많은 고민이 있었다. 개발을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막한 와중에 좋은 기회로 메가 IT 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신보람 강사님의 세미나를 듣게 되었다. 개발자의 길을 걷다가 정말 원했던 강사가 되고자 했던 강사님의 세미나를 듣고 강사님의 수업이 궁금해졌고, 좋은 기회로 수업에 청강할 수 있게 되었고, 2일차까지 청강 후 블로그에 후기글을 올렸었다.
청강 후기글을 보면 그리 긍정적인 평을 내리지 않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에는 개발자 수업에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기대를 하고있었고 빨리 뭔가를 만들어내야한다는 조급한 마음에 예제와 연습문제로 반복학습을 하는 수업이 익숙치 않았기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3일차 수업을 들으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내용을 직접 코드로 치려고 하니 망설이는 나 자신을 보고서 신보람 강사님의 수업 스타일이 기초를 꼼꼼히 다질 수 있게 해준다고 느껴 등록하게 되었다.
코딩이 재밌다!
지인의 소개로 구한 훌륭한 멘토님과 함께 이론 공부를 하고, 수업에서 이론 복습과 함께 코드를 만들어 내는 매일매일이 즐거워 오죽하면 학원에 가지않는 주말에 빨리 월요일이 와서 학원에 가고싶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과제를 완성해서 제출하면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는 강사님 덕분이 컸다. 강사님 입장에서는 병아리 수준의 코드일텐데도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풀어볼 수 있도록 힌트를 주시고 해결하면 아낌없는 칭찬을 와르르 보내주셨다.
강의 중간중간에는 면접 팁이나 공부 팁 등등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학생들의 mbti 조사를 하시면서 학생들 모두를 한명한명 챙겨주시기도 하시면서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시니 나도 열심히 안할 수가 없었다. 메가 IT 웹페이지에 신보람 강사님 수강생 후기를 보면 자주 나오는 문구가 "수강생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써주신다.", "메일로 계속 질문해도 귀찮아하시지 않고 답변해주신다."인데, 처음에는 이게 그렇게 중요한가? 싶기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 부분이 수업을 끝까지 들을 수 있게해 준 원동력이지 않나 싶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점점 어려워지는 수업 내용에도 오히려 도전의식이 들고 빨리 새로운 것을 배워 지금까지 배운 내용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해졌다. 남는 시간에 집에서 누워있기만 했던 내가 책상에 앉아 과제를 하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코딩을 하는 시간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집중하게 되었다.
에러를 마주하기
물론 코딩의 모든 과정이 즐거운건 아니다. 에러를 마주치게 되는 날은 하루종일 어떻게 이 에러를 고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차 우울감에 빠진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에러 코드들...
처음 에러를 마주했던 날이 떠오른다. 빨간 글씨로 주르륵 적힌 에러 코드들을 봤을 때 당황해서 식은땀도 났었다. 강사님께서는 너무 많은 에러를 만나봐서 이젠 에러를 봐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때는 그게 무슨말인지 잘 몰랐었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정말 볼 수 있는 에러를 다 만나본 것 같은데, 그러다보니까 강사님의 말씀이 이해가 갔다. 이젠 에러코드를 봐도 전보다는 훨씬 덤덤하게 어디에서 에러가 났는지 읽고 구글에 검색부터 해본다. 정말 모르겠는 부분은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최대한 혼자 해결해보려고 여러 자료들을 읽고 시도해보고 해결했다. '혼자'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는 부분이 중요한데 몇시간이고 끙끙대면서 스스로 해결하고 나면 돌아오는 행복감이 엄청났다. 오히려 한번에 성공한 것보다 에러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게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사소한 실수로 에러가 났을 때는 어이없음이 더 크게 다가오긴 했지만 그래도 웃겼고 덕분에 다음엔 같은 실수를 안하겠구나 하는 자아 성찰도 하게 되니까 오히려 좋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오며 나는 에러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하는 사람이 되었다. 꼬꼬마 개발자에서 꼬마 개발자로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함이 든다.
1개월 간의 프로젝트
시간은 흐르고 흘러 인스타그램 클론코딩까지 마치고 본격적으로 '나만의' 프로젝트를 기획부터 개발까지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배운걸 전부 적용하고, 새로운 기술까지 적용해보는 1개월이 처음에는 막연한 부담감으로 다가왔지만 역시나 아낌없는 칭찬으로 자신감을 심어준 강사님 덕에 차근차근 기획부터 세팅, 개발까지 모두 완료할 수 있었다.
지난 한달동안 프로젝트에 매일 거의 10시간 이상을 쏟아부었다. 일정표를 최대한 따라가려 했지만 점점 뒤쳐질 때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계획보다 앞서나갔을 때는 기능을 더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처음 적용해보는 라이브러리들이 너무 미웠지만 결국 적용에 성공했을 땐 여기저기 자랑도 하고 다녔다(ㅋㅋㅋ). 알 수 없는 이유로 뜨는 에러때문에 10시간을 머리싸매고 노트북앞에 앉아있다가 코드 몇글자로 해결했을 때랑 에러 하나 없이 제대로 코드가 작동했을 때는 '이게 왜??????'라는 물음을 지우지 못한 적도 있었다. 중간에 코로나에 확진됐을 때는 혹여나 일정이 밀릴까봐 기를 쓰고 책상 앞에 앉았지만 힘들어서 포기하기도 했는데, 그때 일주일동안 쉰게 나머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체력을 보충해준거 같기도 하다.
개인 프로젝트의 소감은 딱 이 짤로 설명이 가능한 것 같다. 일단 내가 짠 코드로 뭔가 작동한다는 점이 재밌다. 결과물이 어떻든지간에 어쨌든 재밌었다. 다만 혼자서 하는 개발은 사람 간의 스트레스는 없었지만 쓸쓸하기도 했고 서로 으쌰으쌰하는 팀이 있었으면 지금까지보다 더 즐겁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1인 프로젝트는 너무 힘이 많이 들어서 또 도전하려면 많은 생각이 필요하겠지만 다음에는 팀을 꾸려서 팀프로젝트로 협업경험을 쌓고 싶다.
마무리
아무튼 6개월의 백수기간동안 개발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왔다. 좋은 선생님과 멘토님을 만났기에 가능했고, 그 동안 금전적으로 고민하지 않도록 지원해준 가족들과 애인이 있어서 가능했다. 앞으로 취업할 때까지 지금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진짜 개발자가 될 수 있기를! 내일 한걸음 더 나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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